재개발 빌라 투자

 

아파트값 뛰니 재개발 빌라로 쏠림

프리미엄만 7억~8억, 3040이 몰리는 이유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을 고민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서울 아파트를 살까, 경기도 아파트를 살까”를 고민했다면 요즘에는 여기에 하나가 더 들어옵니다.

“서울 재개발 빌라를 먼저 사두는 건 어떨까?”

특히 신혼부부나 30~40대 실수요자 사이에서 이런 고민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고,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지금 당장 원하는 아파트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 수요자들은 현재의 주거 수준보다 미래의 주거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바로 재개발 구역 안의 빌라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볼 숫자가 있습니다.

프리미엄만 7억~8억원.

빌라 가격이 싸서 들어가는 시장이라고 보기에는 이미 상당한 금액입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이 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재개발 빌라를 찾는 걸까요?


서울 아파트가 너무 비싸지자 재개발 빌라가 대안으로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가격 상승세는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상당한 진입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원을 넘어섰고, 강남권 11개 자치구 평균 가격 역시 20억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040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현재 예산으로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아파트를 매수하거나,

아니면 당장의 주거 수준을 낮추더라도 서울 안에서 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먼저 들어가는 것입니다.

재개발 빌라는 후자의 선택에 가깝습니다.

지금은 낡은 빌라에 살지만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접근하는 것이죠.

말 그대로 '현재의 집'이 아니라 '미래의 집'을 사는 셈입니다.


거여·마천 재개발 빌라, 프리미엄만 7억~8억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곳이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입니다.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 약 104만㎡ 규모의 대규모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이 완료되면 약 1만5000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게 기사 내용입니다.

특히 중개업소에서는 30대 신혼부부와 3040세대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가격을 보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습니다.

재개발 빌라는 일반 아파트처럼 단순히 '빌라 시세'만으로 가격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보통은 감정평가액과 프리미엄, 즉 흔히 말하는 P(프리미엄)가 합쳐져 매매가격이 형성됩니다.

기사에서 소개한 현장 분위기를 보면 일부 빌라의 감정평가액은 3억~5억원 수준인데, 여기에 프리미엄이 7억~8억원 정도 붙으면서 전체 매매가격이 10억~12억원 수준까지 형성됐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것입니다.

10억원짜리 빌라를 샀다고 해서 10억원이 그대로 아파트 자산가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재개발 투자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재개발 빌라는 '싸게 사는 투자'가 아니다

재개발 빌라라고 하면 흔히 이런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아파트보다 싸게 사서 나중에 새 아파트를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실제 구조는 훨씬 복잡합니다.

재개발 빌라의 매매가격에는 현재 주택의 가치뿐 아니라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가치가 프리미엄으로 반영돼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감정평가액이 4억원이고 매매가격이 11억원이라면 단순 계산으로 7억원이 프리미엄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가 봐야 할 것은

“이 빌라가 11억원인가?”가 아니라

“감정평가액과 프리미엄을 합친 11억원을 지불하고도 사업 완료 후 남는 가치가 충분한가?”

입니다.

여기에 추가분담금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즉,

매입가격 + 추가분담금 + 금융비용 + 세금 + 장기간의 기회비용

을 모두 계산해야 실제 투자금액이 나옵니다.

이 계산을 빼놓고 단순히

“10억원짜리 빌라를 사서 나중에 15억~20억원짜리 아파트를 받는다”

라고 생각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프리미엄'보다 사업 단계

이번 기사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서울의 모든 재개발 빌라가 같은 단계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 정비사업이 상당히 진행된 곳이 있는 반면, 아직 추진준비위원회 단계에 머물러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사업 초기 단계인데도 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투자자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신호입니다.

왜냐하면 사업 초기에는 앞으로 넘어야 할 절차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정비구역 지정부터 추진위, 조합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이주·철거, 착공, 준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사에서도 재개발 완료까지 최소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됩니다.

따라서 같은 '재개발 빌라'라고 해도

사업 초기 빌라와 사업이 상당히 진행된 빌라는 투자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가격만 보고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3040에게 재개발 빌라는 '시간을 사는 투자'

이번 시장 흐름을 조금 다르게 보면 재미있습니다.

3040세대가 재개발 빌라를 찾는 이유는 단순히 빌라를 좋아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최종 목적지는 아파트인데, 현재 아파트 가격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우니 중간 단계로 재개발 빌라를 선택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즉,

경기도 아파트를 지금 매수할 것인가,

서울 재개발 빌라를 매수해 장기간 기다릴 것인가,

라는 선택입니다.

이 때문에 재개발 빌라를 일종의 '주거 사다리'로 보는 수요가 생기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가장 큰 비용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아파트는 계약하고 잔금을 치르면 바로 내 집이 되지만, 재개발은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10년이 걸릴 수도 있고, 사업 여건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추가분담금이 발생할 수도 있고, 시장 상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개발 투자는 결국 돈뿐만 아니라 시간을 함께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재개발 빌라 투자, 가격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5가지

이번 기사를 보고 재개발 빌라에 관심이 생겼다면 단순히 “어디가 올랐나”부터 찾기보다 다음 내용을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① 현재 사업 단계

정비구역 지정 전인지, 추진위인지, 조합설립인가 이후인지에 따라 사업의 성격이 크게 달라집니다.

사업 단계가 빠를수록 기대수익만큼 사업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습니다.

② 감정평가액

매매가격만 보면 안 됩니다.

현재 거래가격에서 감정평가액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③ 프리미엄

이번 기사처럼 프리미엄이 7억~8억원까지 올라온 곳이라면 더욱 꼼꼼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시장의 기대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의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④ 예상 추가분담금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현재 매입가격에 향후 추가분담금까지 더했을 때 실제 총투자금이 얼마가 되는지 계산해야 합니다.

⑤ 준공까지 필요한 시간

10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깁니다.

그동안 다른 아파트를 살 기회를 놓칠 수도 있고, 금리와 세금, 주택시장 상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몇 년 뒤 새 아파트를 받는다”는 기대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그 기간 동안 자금이 묶이는 것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아파트값이 오르면 재개발 빌라도 계속 오를까?

여기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면 재개발 빌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기사에서도 아파트 가격 상승 → 서울 아파트 진입 부담 → 재개발 빌라 관심 증가라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곧바로

“아파트가 오르니까 재개발 빌라도 계속 오른다”

라고 연결하면 안 됩니다.

재개발 빌라는 아파트보다 사업 변수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프리미엄이 이미 크게 붙은 지역에서는 앞으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아니라 내가 지불한 총비용과 향후 입주할 아파트의 가치 사이의 차이입니다.


투자 인사이트|지금 재개발 빌라에서 봐야 할 것은 'P'가 아니다

이번 기사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볼 부분은 프리미엄 7억~8억원이라는 숫자 자체가 아닙니다.

오히려 왜 이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는지를 봐야 합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면서 실수요자들이 서울 밖으로 밀려나는 대신, 미래의 아파트 입주권을 기대하며 재개발 구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사업성이 좋은 정비사업지와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의 가격 차이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재개발은 결국 사업성의 싸움입니다.

같은 서울이고, 같은 재개발이라고 해서 결과가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제가 재개발 빌라를 본다면 최소한 다음 숫자를 한 장에 적어놓고 비교해볼 것 같습니다.

매입가격

감정평가액

프리미엄

예상 추가분담금

예상 총투자금

예상 입주 시점

예상 신축 아파트 가치

이렇게 계산해 보면 '싸 보이는 빌라'와 '실제로 투자할 만한 구조'가 어느 정도 구분됩니다.


결국 재개발 빌라는 '미래를 사는 것'

이번 현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서울 아파트가 너무 비싸지자 사람들이 서울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서울에 들어가는 방법을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아파트를 바로 사는 대신 재개발 빌라를 통해 미래의 아파트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특히 3040세대에게는 이런 방식이 하나의 주거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 빌라는 현재의 주거상품이라기보다 장기간의 사업성과 미래 가치를 함께 사는 자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오르는 지역을 따라가기보다,

왜 오르는지, 사업은 어디까지 왔는지,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었는지, 추가분담금까지 포함하면 총 얼마가 필요한지

이 네 가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높아질수록 재개발 빌라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재개발 빌라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이번 시장에서 중요한 건 “재개발 빌라를 살까 말까”가 아니라 “어떤 가격과 사업 단계에서 들어가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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